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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퉁의 큰 느티나무에 새겨진 글 — 운율 형식: 두리
2018-01-30
홍퉁의 큰 느티나무에 새겨진 글 — 운율 형식: 두리
(지에베이) 왕뎬위안
산들은 푸르고, 분강은 침울한 회색빛 하나로 흐른다. 나는 홍야동굴에서 나와, 그 옆으로 늘어선 회화나무들의 푸른 그늘이 구름에 가려진 초록의 병풍을 이루던 그때를 떠올린다. 서리에 벗겨져 민둥민둥한 돌비석들, 썩어가는 풀과 깜박이는 반딧불이 아래 무너져 내리는 오래된 사찰—그것이 나무들의 모습이니, 어찌 인간이 견딜 수 있으랴. 만물도, 나 자신도 모두 오래전부터 바람에 실려 떠돌아온 몸일 뿐이다. 도인 지홍이 동굴을 떠난 이래로, 모든 것은 한낱 장대한 꿈에 불과했으니, 이제야 비로소 깨어났다. 남은 것이라곤 가늘게 늘어선 버드나무 두 줄과, 포로 길가의 매미들이며, 그 소리가 고요함 속에 메아리칠 뿐이다.
지방의 민간인들이 길가에 머물며 옛 시절을 회상하는 동안, 개척민들은 변경 지배의 여러 사안을 숙고하고 있다. 강둑 곁에서는 강물이 흐르고, 옛터는 하늘을 가로질러 펼쳐져 있다. 우뚝 솟은 첨탑들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바람결에 풍경이 맑게 울려 퍼진다. 잠시 스쳐가는 구름과 연기가 지나가고, 이제는 기장이 무성하게 자란 황궁들을 지나니, 나그네들은 떠도는 부평초에 감동하여 말발굽을 멈춘다. 어쩌면 나는 이곳을 한 번쯤 알고 있었던 듯하다. 높이 솟은 비석이 우뚝 서 있고, 그 글씨는 돌에 새겨져 있다. 경씨 문중의 후손들이 고대의 정취에 이끌려 이곳에 머무르고, 기념 누각에는 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키워드:
홍통 큰 회화나무
